워런 버핏, 하락장서 64조원어치 주식 담았다...
- 생활경제 / 민진희 기자 / 2022-05-01 09:16:54
[한국온라인뉴스 민진희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규모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 510억 달러 이상의 주식 매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 상승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을 거듭하며 주식 투자에서 약 2조원의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석유와 게임, 보험에서 투자 가치를 발견하고 거액을 베팅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30일(현지시간)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자 자료를 공개하며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고 AP통신과 CNBC는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정유 기업인 셰브론의 지분 투자액을 200억 달러 이상 추가로 늘린 것을 비롯해 HP와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등의 주식을 매입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사자'에 나선 올해 1분기 S&P 500 지수는 5%대의 조정을 받았다.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2020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지수 낙폭이 가장 컸다.
버크셔는 기후변화 위기에도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화석연료 투자를 키웠다. 1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셰브론의 투자 평가액은 259억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셰브룬 지분은 45억 달러 규모다. 약 5.8배 늘린 것이다.
버크셔는 천연가스와 석유를 파는 옥시덴탈에도 지난달 초 70억 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지분을 14%로 끌어올렸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하기로 한 비디오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가 아직도 저평가됐다며 지분을 현재 9.5%에서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종합보험사 앨러게이니와 PC, 노트북으로 유명한 휼렛 패커드(HP)의 지분도 사들였다.
올해 석 달 동안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다만 워런 버핏 회장은 연례 총회에서 "4월에는 추가 주식 매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은 3월 말 1062억 6000만 달러(약 134조원)로 27.6% 감소했다. 전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의 이유로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버크셔는 1분기 주식으로 16억 달러의 손실을 보며 회사 전체 순이익은 5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117억 달러)의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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