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600명 넘어 위기경보 '심각'
- 사회일반 / 강사윤 기자 / 2020-02-24 0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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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 <사진 : 보건복지부> |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확진자가 600여명을 넘어가는 등, 지역감염이 현실화된 가운데,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대응체제를 정세균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하는 등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전례 없는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로 총력 대응한다.
2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조정 ▲코로나19 방역 대응상황 및 향후계획 ▲지역별 병상·인력 확보 및 단계별 활용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범정부대책회의에서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현재는 특정 지역과 집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확산되는 초기 단계이나, 전파 속도를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정부는 기존의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업무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보건복지부) 체계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1차장:복지부장관, 2차장:행안부장관)로 격상해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전례 없는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를 총력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대구 지역에 대해서는 최소 2주간 자율적 외출자제 및 이동 제한을 요청하고, 유증상자는 선별진료소를 통해 신속한 검사를 받을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대구 지역을 방문한 타 지역 거주자에 대해서도 대구지역에 준하여 외출을 자제하고 유증상시 신속하게 검사 받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중증도가 낮은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치료를 위한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병상을 확보할 계획으로, 1주일 이내에 각 시도별 감염병점담병원을 지정·소개하고 대구 지역 확진자를 위해 1천병상 수준의 병상을 추가 확보함과 동시에 전국적으로는 1만병상 수준의 치료병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시도별로 의약단체를 통해 경증 호흡기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조기진단 및 검체 채취,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확보를 요청하고 투입을 준비하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하여 협조한 의료인에 대해 충분한 예우와 손실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좁은 실내공간에서 개최되는 행사나 다중이 밀집하는 행사는 자제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고, 사업주에 대해 진단서 없이도 병가 인정이 가능하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속한 검사를 통한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고 이동검체채취팀과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진단검사 역량도 지속 확대와 기존 호흡기질환 감시체계에 코로나19도 추가한다.
정부는 의료기관내 환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규 폐렴환자는 입원 전이나 중환자실 진입전에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응급실에 내원하는 의심환자는 분리된 공간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들이 안심하고 병원지료를 받을 수 있도록 비호흡기 환자와 완전히 분리된 호흡기 환자 전용 진료구역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22일부터 도입하고,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등을 통해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구와 경북 지역 등의 환자 확산세를 감안해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도 적극 실시한다.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서 집중 관리하고 가능한 모든 방역조치를 시행하는데, 대구 지역은 종교행사에 참여한 고위험군 전원의 명단을 확보하여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실시 중에 있다.
아울러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에서 156개 병상을 우선 확보하고, 21일부터 대구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입원해 있는 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 하는 등 453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만약 이후에도 병상이 부족할 경우 대구 소재 공공병원(대구보훈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인근 지역 공공병원(적십자병원)도 추가 지정할 계획이며, 음압치료병상이 필요하면 국군대전병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여 코로나19를 조기 진단하고, 중증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등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역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당국의 판단을 믿고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등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와 의료인력·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이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를 믿고 안심하셔도 된다”고 강조하면서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인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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