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고 할머니와 화투친 간호사... “기운 차리시게 하려고”
- 사회일반 / 민진희 기자 / 2021-08-03 15:33:18
[한국온라인뉴스 민진희 기자] 방호복을 입은 채 할머니와 화투 놀이를 하던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 속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29)씨로 밝혀졌다.
대한간호협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진이 올해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 사진전에 출품된 사진이라고 밝히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삼육서울병원 음압 병상에 코로나19에 확진된 93살 A 할머니가 입원했다. 요양원에서 감염된 A 할머니는 고열에 치매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입원 환자들과 달리 고령인 할머니가 격리병실에서 기운이 없고 힘들어하자,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화투를 이용한 꽃 그림 맞추기였다.
7년차 간호사 이수련 씨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밖에 없지 않으냐"며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려운 일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을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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