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55조로 트위터 품는다... 상장폐지할 계획
- 산업 / 편집국 / 2022-04-26 10:39:44
[한국온라인뉴스 민진희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4일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지 11일 만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위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주당 54.2달러, 총 44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머스크가 14일 제시한 인수 가격과 동일하다.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주주라는 사실을 공개하기 전날인 지난 1일 종가(39.31달러)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러한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가치와 자금 조달 등에 초점을 맞춰 인수 제안을 평가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이 거래가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며 주주들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매각은 주주 투표와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상장 기업을 비상장사로 바꾸는 거래로는 최근 20년간 최대 규모이다.
유럽연합(EU)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빅테크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트위터를 사적으로 소유해 당국과 시장의 감시등 피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더 증진하는 방향으로 트위터를 변화시키겠다고 여러 번 밝힌 바가 있다.
그동안 머스크는 트위터를 활용해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리고 세계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력을 떨쳤다. 트위터가 머스크 소유가 되면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이런 행태가 강화되고,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는 글로벌 기조와도 충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는 자신의 발언을 합리화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는 오로지 자신의 계정을 위해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을 것”이라며 “그의 관심은 자신의 계정이 검열받지 않는 것뿐”이라고 썼다.
한편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날 오후 회사 매각을 논의하고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직원들과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중대한 변화이고, 여러분이 아마도 이것이 여러분과 트위터에 미래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중이라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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