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7명 모두가 ’음성'으로 둔갑…자가키트 오류 논란
- 사회일반 / 민진희 기자 / 2022-03-03 16:58:23
[한국온라인뉴스 민진희 기자] 대구지역 한 병원에서 집단 신속항원검사 오류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자가검사키트로 진행하는 신속항원검사 정확도를 놓고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 A병원 측은 2일 "지난달 25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병원 치료사 7명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원 '양성'판정이 나왔다"며 "그런데 곧바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했더니 다시 전원 '음성'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해당병원 의료진은 "병원 직원들은 거의 매일 간호사를 통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어, 검사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자가검사키트의 불량 문제로 추정 중이다"며 "양성이 집단으로 PCR 음성으로 바뀌는 것은 흔치 않은 일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속항원검사는 유전자 증폭 없이 검체 속 바이러스 여부를 따진다. 감염자라도 증상이 미약하거나, 검체를 제대로 채취하지 못하는 경우 음성 판정 오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처럼 양성 판정을 받은 전원의 결과가 음성으로 바뀐 것은 드문 사례다.
신속항원검사의 오류 사례는 이 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러 건 전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블로그를 통해 "주 3회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는데, 자가검사키트에서 두줄 즉 양성 표시가 나왔다. 그런데 PCR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자가검사키트에 따라 정확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부터 보건당국은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이 아니면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고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보건당국도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월 26일부터 닷새 동안 4개 지역(광주, 전남, 경기도 평택과 안성)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로 진행한 신속항원검사 8만4000건을 분석했다. 이중 자가검사키트 양성 판정을 받은 687건에 대해 PCR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23건(76.1%)이 같은 양성 판정을, 164건(23.9%)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23%의 신속항원검사 오류가 있었다. 보건당국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신속항원검사 오류는 검사법 등에 따른 정확도의 한계 정도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오류 사례가 나오고는 있지만, 자가검사키트는 현재 시점에선 코로나 감염 여부를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이달 중 시행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신속항원검사만으로 확진 판정이 가능하도록 전산시스템 개편 등의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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