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토론회 한번만에 "검찰 고발 vs 선관위 제소"

스포츠 / 송채근 기자 / 2021-01-16 1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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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대통령선거 TV 토론회 진흙탕 싸움

 

유준상, 이기흥, 이종걸, 강신욱(왼쪽부터) 후보가 지난 9일 대한체육회장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후보 단일화 추진으로 미리 과열 조짐을 보이던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역시나 진흙탕 싸움으로 향하고 있다. 겨우 토론회 한 번에 후보 간 제소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9일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기호 3번 이기흥 후보가 기호 1번 이종걸 후보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날 열린 후보자 간 첫 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 때문이다. 

2번 유준상, 기호 4번 강신욱까지 4명의 후보는 각자 공약을 밝히고 {생활체육 활성화},{지방체육과의 공존}, {KOC분리} ,{위기의 엘리트 운동부} 등 현안에 대한 주제로 토론했다. 선거운동 시작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토론 중 이종걸 후보가 이기흥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했다. ‘대한체육회 향후 4년의 집중 과제’를 주제로 진행되던 순서에서 직계 비속을 체육 단체에 위장 취업시키고 범죄 수익은닉 혐의도 받는다며 이기흥 후보를 향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기흥 후보는 “가짜뉴스로 토론회를 하는 것이 한심하고 치욕스럽다”고 격분했고 토론회를 마치자마자 이종걸 후보를 제소했다. 

이기흥 선거운동본부는 “이종걸 후보의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허위 사실 유포로 이기흥 후보의 명예가 심하게 훼손됐다”고 제소 이유를 밝혔다. 이종걸 후보 측도 이 소식을 접한 뒤 한밤중에 긴급 보도자료를 냈다. “허위사실 유포라면 사실관계를 충분히 해명하는 것이 도리다. 이 문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 규명과 합당한 책임을 위해 이기흥 후보 직계비속 위장 취업 사건을 정식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맞섰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현 회장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이기흥 후보와 그를 저지하려는 후보들의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새 후보들은 그간 숱한 논란이 있었던 이기흥 후보와 현 집행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나섰고, 후보자 등록 전 후보 단일화부터 추진하다 실패해 4인 대결 구도가 됐다. 결국 첫 정책 토론회가 열리자마자 정책보다 인신공격이 전면에 나서고 ‘선관위 제소’에 ‘검찰 고발’까지 등장하는 추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는 1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중 무작위 선정된 2170명의 투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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