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한 폐렴' 확진

사회일반 / 강사윤 기자 / 2020-01-20 16: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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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9일 낮 중국 남방항공 항공편 인천 입국 즉시 격리

중국 우한(武漢)에서 유행 중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 국적 여성으로, 19일 낮 12시 11분에 도착한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이용,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확진자는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비행기 내 동선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앞뒤 근접해 앉은 승객과 환자를 담당한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재 전체 탑승자 명단도 파악 중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 동안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진행하며, 의심 증상 발생 시 격리 후 검사를 하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확진 환자는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 사회에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와 동행한 사람은 5명으로 아직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미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도 제한된 범위, 특히 가족 간의 전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염력의 크기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확진 환자는 화난 해산물시장을 포함해 우한시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확진환자, 야생동물 등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환자가 중국, 태국, 일본 등에서 확진된 데 따라 국내 대응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질본에서는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꾸려 환자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시도 방역대책반 역시 설 연휴에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힘쓸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조사대상 유증상자 중 격리 해제된 4명 중 3명은 인플루엔자였고, 격리하고 있는 3명에 대한 검사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능동감시 대상자의 경우 감시 중 증상이 나오게 되면 바로 격리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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