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726조 넘었다...영끌·빚투에 사상 최대

경제일반 / 김선영 기자 / 2021-02-23 18: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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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4분기에만 44조씩 ↑
- 통계작성 이래 최대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 사진=한국은행


[한국온라인뉴스 김선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빚이 1년 새 126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넘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택 및 전세자금을 마련하려는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맞물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 1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7.9%로 지난 2019년 3·4분기 3.9%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계신용은 작년 4분기에 44조2000억원 증가해, 분기 증가폭 기준으로는 2016년 4분기에 46조1000억원, 2020년 3분기에 44조6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불어난 가계 빚이 다시 우리나라 경제에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채권 금리가 올해 들어서도 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특히 빚을 내서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산시장이 급락하면 그 여파가 커질 수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경제가 정상화될 때를 대비해서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등의 세심한 정부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급등한 가계 빚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 거품과 연관되어 있어 정부의 공급대책 등으로 집값이 내려갈 경우 가계부채가 시한폭탄이 되어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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