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한 태풍의 눈…바비, 서해 휩쓸고 출근길 수도권 덮친다
- 사회 / 강사윤 기자 / 2020-08-26 21:49:01
제 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 서부를 강타한다.
바비는 26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45㍱, 중심최대풍속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20㎞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현재 제주 서쪽 200㎞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 주변 바람의 회전이 강해지면서 태풍의 눈이 서울의 넓이와 맞먹을 정도로 커졌다.
바비는 27일 새벽까지 서해상으로 북진해 27일 오전 5~6시쯤 북한 황해도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 9시까지 중심기압 945㍱로 강도 '매우 강'을 유지하다가 점차 약해져 27일 새벽에는 중심기압 950~965㍱의 '강' 태풍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7일 오전 수도권 영향을 줄 때까지도 강도 '강'을 유지해, 수도권에서 최고 시속 144~216㎞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태풍 바비는 발생 초기 예상보다 20~30㎞ 서쪽으로 옮겨진 경로로 이동 중이다. 우진규 분석관은 "태풍의 이동 초기에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태풍의 이동경로가 살짝 서쪽으로 밀렸지만, 다시 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강해지면서 지금부터는 오히려 동쪽으로 경로가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우 분석관은 "그러나 이동경로가 소폭 차이나더라도 태풍의 강풍반경 320㎞로 워낙 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서쪽지방과 제주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변함 없기에 태풍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 바비는 서해상으로 북진한 2019년 링링, 2012년 볼라벤보다 더 강한 상태다. 링링은 일 최대 순간풍속 54.4m/s로 333억원 재산피해와 4명 인명피해, 볼라벤은 최대 51.8m/s로 6364억원 재산피해와 11명 인명피해를 냈다.
우 분석관은 "이번 태풍은 두 태풍보다 중심기압도 더 낮고 바람도 더 강해, 서해상으로 지난 태풍의 모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피해규모도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다가오는 중에도 밤 사이 기온은 높은 편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27일 낮 최고 34도 더위가 예상되고,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더 높을 수도 있다"며 "밤사이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전국 각지에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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